구렁팟 탑
성읍2리 2892번지에 해당하는 가마귀동산은 마을 동쪽에 둥그렇게 돌동산을 만들고 그 위에 까마귀를 닮은 돌 하나를 올려놓은 탑이 있는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.
탑의 동쪽 편으로는 ‘물골’이 있어 이 방위가 허(虛)하므로 액(厄)이 마을에 끼치고 또한 이 방향에 ‘도둑동산’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가 뻗어 도둑이 많으니 이를 막을 목적으로 조성한 탑이라고 한다. 또 옛날로부터 이곳이 풍수지리상 여자의 음부에 해당, 마을에 아들이 귀하므로 주민들은 이 돌동산 위에 남성의 성기를 닮은 뾰족한 돌 하나를 올려놓았다고 한다. 지금도 아들이 귀한 집에서는 이 동산에 그렇게 돌을 올려놓아 기원하여 자손을 얻는 일이 있다고 전해온다.
탑을 쌓고 있는 현무암은 비교적 규모가 큰 돌덩어리를 이용했는데 원뿔 형태의 탑 위에 길쭉한 돌을 세워놓았다. 지금은 사철나무가 뒤덮여 상단부의 머릿돌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. 마을에서 탑이 세워진 지경을 보면 개오름과 영주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삼거리에 해당한다.